요즘 지역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내년 함평군수 재보궐선거에 나가보라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적극 추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과 공부한 행정 지식을 함평의 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직접 활용해보라고 설득하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지역 안팎에서 음으로 양으로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향후 거취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내년 함평군수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屈己下心(굴기하심)의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欲治其邑者(욕치기읍자)는 先齊其家(선제기가)하라" 즉 "고을을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집안을 가지런히 하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과 가정을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저는 修身(수신)도 부족하고 齊家(제가)도 미흡함을 스스로 느낍니다.

저는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습니다. 대의를 저버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라고 지적하셔도 좋습니다. 비록 제가 이기주의자이라 하더라도 부도덕하거나 탐욕스럽지는 않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꼭 군수가 아니라도 봉사할 수 있는 분야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책이나 지위를 떠나 소시민으로서 지금처럼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쓰기와 강의 활동을 통해 군민과 소통하고 지역에 봉사하겠습니다.

군정에 수고하시는 후배 공무원들의 후원자 역할도 중요합니다. 제가 반평생동안 존경하면서 모셔왔던 힘없고 선량한 군민들의 민원사항을 중재하는 일도 의미있는 활동입니다.

군수 후보로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많은 분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민은 자긍심 높은 함평천지인입니다.

함평천지(咸平天地)라는 지명이 말하는 것처럼 다함께 화평하고 풍요로운 함평을 만들 수 있는 최적임자를 선출하여 실추된 함평의 명예를 회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화합하는 함평공동체를 만들어 부흥(復興)하는 '함평천지 르네상스' 새시대를 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힘없고 선량한 군민도 함평의 주인으로서 사람답게 대우받으면서 그들의 작은 목소리도 군정에 받아들여지는 21세기 분권과 공존의 가치에 걸맞는 참된 지방자치가 함평에서 모범적으로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군정의 혜택이 군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공정한 행정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이 투명하여 파벌과 계파에 구애받지 않는 윤리적이며 청렴한 행정을 차기 군수가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영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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