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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1일자로 통합 함평중학교가 개교한다고 한다. 함평중, 나산중, 학다리중학교가 통합된 중학교다. 또한 함평골프고 이설과 더불어 함평여고, 나산고, 학다리고등학교를 통합한 거점고도 개교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학교는 없어져도, 학교이름은 없어져도 지역인재 양성의 초석인 학교설립과 운영에 헌신하신 분들의 정신은 면면히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2015년 나는 오랜 숙제를 했다. 함평중학교 47회 졸업생이기에, 함평농고 29회 졸업생이기에 해야 하는 숙제였다. 무엇보다 함평군민이기에 해야 하는 숙제였다. 숙제는 ‘염소부인’에 관한
최권진의 편지
최권진
2017.06.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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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이 되면 생각난다. 문득 생각나는 숫자가 있다. ‘6.29’다. ‘6월항쟁’세대, 87년 체제를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벼락처럼 각인된 숫자다. ‘6.29선언’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인 6월 29일에 민주정의당 대표이자 실질적인 당의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이며 발표한 특별선언이다. 지금의 헌법은 그때의 산물이다. 벌써 30년이 되었다. ‘6.29’는 내게 노태우를 불러내고, 광화문 앞 6월의 함성을 들려주고 나서 다시 한 사람을 불러낸다. 함평출신 독립운동가 일강 김철이다. 일강이 순국한 날
최권진의 편지
최권진
2017.06.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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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났다. 우리 함평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던 ‘함평나비대축제’가 지난 5월 7일 끝났다. 축제 주제는 ‘나비따라 꽃길따라 함평으로’였다. 열아홉 번째다. 외지인의 본격적인 함평 관광은 ‘나비축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함평관광을 화두로 올리자면 나비축제를 논해야만 한다. 축제를 논해야만 한다. 함평관광에서 나비축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축제가 관광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면 스무 번째, 성년을 앞두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내년이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7.05.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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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후보 5명이 나와 벌이는 난상토론 2시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하는 스탠딩 토론회. 방송과 언론의 소문은 무성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숟가락을 들기에도, 젓가락을 들기에도 민망했다. 후보들이 내놓는 음식을 그냥 보고만 있다가 2시간을 보냈다. 첫 회는 기대치가 높아서라고 마음을 다독이며 다음을 기대했는데 판박이였다. 먹었던 음식이 나온다. 접시만 바꿔 나온다. 허기가 밀려온다. 늘 가난한 마음의 허기다.말 잘하는 것도 타고난다고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 나는 것보다도 그만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7.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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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박근혜 없는 봄’이다. 봄이 왔다. ‘박근혜 없는 봄’이 왔다. 촛불의 함성과 염원이 현실화된 봄, 비가 왔다. 봄비다. 봄에 오는 비가 봄비지만 봄비다운 봄비는 청명 무렵 내리는 비다. 단비다. 꿀비다. 약비다. 복비다. 새싹을 돋게 하는 비다. 새순을 움트게 하는 비다. 꽃눈을 뜨게 하는 비다. 꽃을 피게 하는 비다. 씨앗이 싹트게 하는 비다. 희망을 심게 하는 비다. 생명을 잉태하는 비다.20대부터 해마다 봄비가 오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4월이 오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1888~1965)의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7.04.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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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함평 산소에 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있으면 청명이고 한식이다. 청명과 한식은 ‘손 없는 날’로 여기는 날이다. 이날은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다고 한다. 올해는 윤달이 들었다. 5월 윤달이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탈이 없는 달’이어서 크게 산소를 손보거나 이장하는 일은 대부분 윤달에 한다. 죽음과 주검에 대한 예의다.함평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분들이 즐비하다. 과히 고분 전시장 또는 고분 박물관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묘제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7.03.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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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 했다. 재판관 8명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8:0이다. 만장일치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90여일 만이다. ‘촛불’과 ‘태극기’가 광장에서 저마다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탄핵인용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인용된다. 기각된다. 각하된다. 인용되는데 8:0이다. 6:2다. 기각되는데 5:3이다. 법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일까 이 권한대행이 결정요지를 낭독하는 중에도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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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7.03.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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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도 극장이 있었다. 함평극장, 해보극장이다. 함평극장은 지금의 함평온천장 자리에 있었다. 이곳에 함평극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함평면사무소가 있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요리집이 있었다고 한다. 함평극장에서 처음 상영한 영화는 이라고 한다. ‘요리집이 있었다.’거나 첫 상영 영화가 ‘철조망’이란 것은 다 들은 이야기다. 함평읍내의 특정 장소의 내력이나 건물에 대한 이력에 관심을 갖다보니 탐문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들은 이야기’, 구술이다. 특정 한 사람의 구술이다.구술자료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주목받고 있다. 지역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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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7.03.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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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을 테마로 한 글쓰기에 집중하자. 이런 다짐을 10여 년 전부터 해마다 반복했지만 얻은 소출은 없다. 쭉정이에 검불도 없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새해가 되면 여러 구상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만이 내가 했던 실천의 전부였다. 반성한다. 이것저것에 눈 돌리지 말고 절실한 하나만이라도 원고를 완성하자. 원고를 마무리 하다 보면 다른 것들도 쓸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올해는 ‘이것 하나만 쓰자’고 다짐했는데도 2월이 반쯤 지난 지금까지 글로 쓴 것이 없다. 이렇게 한심한 것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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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7.02.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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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하고 다짐했다.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다리심 있을 때 한 바퀴 돌자.’ 나이 쉰 줄에 들어서면서 해마다 하는 다짐이 ‘함평을 한 바퀴 도는 것’이었다. 아직 이루지 못해 올해도 변함없는 다짐이다. 내 몸은 날마다 길을 떠나고 싶은데 마음이 잡는다. 함평에서 태어나서, 함평에서 살아가면서, 함평에서 늙어가면서 함평의 곳곳을 가보지 못했다. 겨우 한다는 것이 불갑산, 군유산, 고산봉, 곤봉산 등반이다. 사포길, 주포길, 산안길 드라이브다. 이렇게 해서는 함평 바로 알기, 내 고장 속속 알기는 요원하다. 길 하나 내고, 길 하나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7.01.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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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2017년 일출을 맞이하지 못한 마음을 덜어내고자 산행을 했다. 기산 정상에 올라가서, 산마루를 타고 곤봉 정상에서 함평초교 앞으로 내려오는 산행이었다. 일행도 없이 혼자서, 앞 뒤 등산객 없이 호젓이 걸었다. 걷다보니 내 인생의 굽이굽이가 산등성이 따라 스쳐가고, 하늘의 뜬구름처럼 여러 생각도 오고 갔다. 촛불이, 탄핵이, 바다 속의 ‘세월호’가 가고 ‘세월’이 왔다. ‘세월, 세월호’, ‘세월호, 세월’. 그래, ‘세월’이다. 세월아 네월아, ‘세월’이다.세월은 강물 같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 같다.’ 앞 강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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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7.01.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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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보낸다. 2016년을 돌아보며 촛불 하나 드는 마음으로 ‘시작’을 말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듯이 미답지에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우리 평생의 화두다. 그래서 시작은 두렵다. 시작은 어렵다. 시작은 막막하다. 시작은 불안하다. 시작은 숨이 차다. 시작은 울렁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처음 계획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작이 있으면 결과는 나오게 되어있다.그러나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 시작을 해야만 중도에 그만두더라도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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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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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라고 한다. 동네에서는 청년이라고 한다. 환갑 진갑이 넘은 분도, 내일 모레가 칠순인 분도 청년이라고 한다. 농담 반에다 진담 반을 섞어서 다들 청년이라고 하는데 몇 세까지를 ‘청년’이라 해야 하는가. ‘청년’의 나이는 고무줄이다.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년’은 15세 이상 29세거나 15세 이상 34세 이하다. 우리나라 정당원으로서 ‘청년’ 나이의 상한선은 새누리는 만45세 미만, 더민주는 만45세 이하, 국민의당은 만40세 미만이다. 전라남도 도민으로서 ‘청년’은 만18세 이상 39세 이하지만, 도민 중에서도 영광군민의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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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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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스토리를 조사하고 분류해서 기록해야 한다. 스토리뱅크가 설치되어야 한다. 지금은 과히 스토리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스토리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로 지역활성화를 견인하려고 서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에서도 스토리뱅크를 설치할 정도로 스토리 집대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문화적인 현실을 감안하여 우리 함평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작금, 항간에 떠도는 ‘지방소멸’을 생각하면 서둘러야 한다.우선 면면이 전해지는 전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이본을 모아서 첨삭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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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6.11.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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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내가 ‘본방’을 사수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10월 24일 jtbc의 ‘뉴스룸’에서 이른바 ‘최순실 PC’ 방송을 한 후부터다. 드라마도 아닌 뉴스를 ‘본방사수’했다. 뉴스가 아니라 드라마였다. 손석희 연출, 손석희 주연의 일일드라마였다. 날마다 저녁 8시가 되면 텔레비전 앞에 앉게 하는 데는 박근혜대통령의 사과문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나는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대통령에게 ‘존경’받을 만한 사람도, ‘존경’받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하면서 ‘사과드립니다’고 한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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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6.11.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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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도 무르익어가는 가을이다. 이맘때면 한 해의 결실로 곳간이 풍성해진다. 마음이 넉넉해진다. 이웃과 이웃 담장도 낮아진다. 저마다 꿈꾸는 행복도 상상해 본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행복 하세요?” 대한민국헌법 제10조의 첫 문장은 이렇게 되어 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규정하고 있다. 행복 그 자체가 우리의 권리가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권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행복추구권은 헌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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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6.10.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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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도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600년 역사를 지닌 우리 함평도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30년 후의 예측이다. 우리 함평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지자체 중에서 2016년 7월 기준으로 84곳이 소멸위험이 있는데 이중 전남은 17곳이나 된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에 의뢰해 지난 9월에 밝힌 ‘한국의 지방소멸 위험지역 현황’이다생각만 해도 섬뜩한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가 그의 저서 을 내면서 인구에 회자되었으며, 의 분석틀을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이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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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6.10.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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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를 견디는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의 수은주를 더 붉게 만든 ‘성주 사드배치’. 한민족 대명절의 하나인 한가위 밥상에 근심거리로 올려진 ‘경주 지진’. 마음이 놓이는 대책이나 대안 없이 주장만 난무해서 어지럽다. 토론이 없다. 토론을 해야 한다. 모두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데도 공론장에서 현안에 대한 토론다운 토론은 없다. 그래서 지켜보는 국민은 가려운 곳이 많다.술자리에서 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찜질방에서 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말을 잘한다. 그런데 토론의 장이 쉽게 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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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타임즈
2016.09.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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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갔다. 선풍기와 에어컨의 노동을 칭찬하며 발명자에게는 따로 술 한 잔 드린다. 2016년 여름은 가고 내게는 사진집 몇 권만 남았다.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건성건성 읽은 책이 사진집이었다. 그러나 6,70년대 옛사진 몇 장은 내가 여름과 맞서게 했다. 견디게 했다. 건너게 했다. 나무 그늘과 샘물, 부채만으로 삼복더위와 맞서던 시절의 사진이다.8월 마지막 주말에 1박 2일 단체 나들이에 나섰는데, 가는 곳마다 누구다 없이 사진촬영에 열중이었다. 관광을 기념하고 관광지를 인증하는 사진이다. 폰카로 사진을 찍는 시대답다. 다들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9.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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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가고 8월도 벌써 중순이다. 올 여름 장마예보는 틀렸고 폭염예보는 맞았다. 비 예보는 선무당이지만 무더위 예보는 족집게였다. 지나가는 소나기도 없이 날마다 땡볕이다. 이걸 보며 일기예보가 맞다, 틀리다며 연신 부채질이다. 그러나 예보는 예보다. 자연의 변화를 인간이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자연은 과학의 데이터로 다 포섭되지 않는다. 자연은 실험실이 아니다. 통계연보가 아니다. 자연현상에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언제나 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변수가 상수가 되고 상수가 변수가 되기도
최권진의 편지
로컬타임즈
2016.08.23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