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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기사승인 2019.04.01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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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극한 직업>이 2019년 첫 천만영화라는 기록을 남겼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화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약간의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어떻게 천만이 넘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내게는 생각만큼 재밌지도 않았고 영화 안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여럿 보였다.

이 영화에는 두가지 주요 흐름이 있다. 하나는 마약반의 이야기고 나머지 하나는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코미디 영화인 만큼 코믹 요소가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반해 이야기는 얼기설기 짜여 있다.

위장으로 차린 지킨집이 대박을 치는 설정자체가 약간은 억지스럽다. 그래도 적절한 인과관계를 유지하며 흘러갔던 내용이 갑자기 으잉?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흐른다. 마약을 공급, 유통하는 악역이 원하는 것 그리고 악역과 마약반이 본격적으로 엮이게 되는 과정이 그러한데 이 두 부분이 흔들리다 보니 코믹 요소 아래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가 흔들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웃긴 부분 자체도 타당성을 잃는다. 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 안에도 억지스러움이 깔려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말이나 상황에서 ‘굳이 저기서 저렇게 말해? 행동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깔리는 복선없이 웃음을 위해 일단 무작정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영화를 볼 때 스토리나 짜임새, 인사이트 유무를 중시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의 폭발적 인기가 사실 이해 안됐다. 시종일관 관객을 웃기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라 오히려 그 점이 불편했다.

그러다 영화 중반이 넘어갈 때쯤 손뼉치며 박장대소하는 관객들의 반응이 비로서 내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웃을 일 없는 이 팍팍한 시대에 그저 웃을 핑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극한직업>안에 숨어 있는 코드를 굳이 찾아내자면 이 영화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실적에 조이는 직장인의 운명, 자영업자의 비애, 사감이 개입된 언론의 작태 등이 중간중간 나온다. 범인을 잡을 때도 유리창이 깨지면 물어줘야 해서 걱정하는 우리나라 경찰의 실정도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갖고 있다.

또한 영화<극한직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사람들은 골찌가 역전하는 걸 좋아한다. 정의가 승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치킨을 좋아한다. 수사물인데도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지 않다.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느와르가 재밌을 때도 있지만 이하늬가 맡은 장형사라든가 이무배의 오른팔인 선희역도 적절한 배치였다.

이렇듯 나름 천만영화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나름 영화를 집중해서 보긴하였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움은 가시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정확히 6년 전 개봉한 영화<7번방의 선물>이 뜻밖에 천만 영화가 됐을 때 ‘울고 싶은 관객의 뺨을 때려준 영화’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영화<극한직업>은 반대로 ‘웃고 싶은 관객의 욕망에 제대로 소구한 영화’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성 우울증은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생긴다.

양수영 기자 suyoung@hptimes.kr

<저작권자 © 로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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