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시민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함평경찰서는 1인 시위에 나선 B씨(39)를 수차례 때린 혐의(상해 등)로 A씨(40)를 구속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2시50분쯤 함평군청 앞에서 B씨를 수차례 때린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1인 시위 팻말에 건설사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고 비하해 두차례나 지인을 통해 팻말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드리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가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피해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을 때려 쌍방폭행으로 꾸미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흥분한 상태여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지역 주재 기자인 B씨는 함평군 대동면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로 지역 상권이 악영향을 받고 소음발생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다며 1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해 왔다.

골프장 예정지인 대동면 월송리는 A씨가 근무하는 건설사 대표의 고향이며, 현재까지도 주소를 두고 있어 월송리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사용으로 지하수가 오염돼 친환경유기농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간 지역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를 해왔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A씨가 B씨를 폭행하는데도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지나치는 듯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폭행 가해자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경찰도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가 함평경찰은 지난 13일 ‘함평경찰에서 알려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논란이 된 ‘함평군청 폭행사건’의 일부 사실이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함평경찰은 “일부 네티즌께서 경찰차량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지나가버렸다거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당시 경찰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차량이 아닌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하던 교통사고조사차량임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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