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나눠주며 성매매 알선 VS 사실무근 ‘명예훼손’ 등 고소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 각 조합의 후보군이 드러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과열된 선거 분위기에 일각에서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문건이 난무하는 등 조합장 선거가 혼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열 조짐은 고발과 수사 의뢰가 잇따르고 있으며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0여개 여성단체는 ‘함평농협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며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는 지난 11일 함평읍 함평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월17일 오후 함평농협 조합장 등 임직원 12명이 베트남 다낭에서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면서 “해당 임직원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농협에 따르면 조합장과 이사 8명, 감사 2명, 직원 3명 등 14명은 지난 2017년 1월15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다낭 일대로 연수를 다녀왔다.

단체는 “사법당국은 함평농협의 해외 집단 성매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혹은 지난해 10월12일 함평농협 전 감사 박모씨가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부당 해임 취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남경찰청에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함평농협 측은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이번 논란은 오는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둔 음해”라고 맞서고 있다.

또,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했다면, 그 당시에 할 것이지 2년이 지난 지금 여성단체에 제보를 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평농협은 이 사건의 배후로 전임 감사 박모씨를 지목하고 있다.

함평농협 천성섭 조합장은 지난 14일 전 감사 박씨를 ‘명예훼손’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천 조합장은 고소장에 “전 감사 박씨가 2018년 10월12일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부당 해임 취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자신이 임원들에게 비아그라를 나눠주며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특정다수인이 볼 수 있는 그 곳에서 ‘농협임원 해외원장 성매매 알선은 조합장이 하는 일인가’라는 문구를 게재한 피켓시위를 함으로써 공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따졌다.

이어 “전 감사 박씨는 오는 3월에 있을 함평농협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자인 고소인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여성단체에 제보해 기자회견을 하도록 만들고 위와 관련된 글을 인터넷 기사에 게재하게 하는 방법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단체에 제보된 내용은 고소인과 반대되는 조합장 예비후보자 측에서 피고소인을 매수해 허위사실을 제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피 고소인 전 감사 박씨와 조합장 예비후보자 측과의 공범관계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사건은 경찰의 수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가려 질 전망이다. 함평농협 측과 여성단체는 진실규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함평농협은 “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실규명을 위한 경찰의 수사를 요구하며 “음해성 주장이라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단체 역시 “이번 의혹에서 만약 위법 사실이 발견된다면 예외 없는 강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경찰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만, 여성단체는 “이번 기자회견은 제보에 따른 것은 아니며 언론 보도를 접하고 개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 최근 함평농협 총회에서 신규 인사로 등재된 이사 4명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해신‧모정환‧박회성‧이귀남 등 4명은 “다녀오지도 않은 해외연수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며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실과 다른 것은 분명하게 밝혔어야 했다”고 따졌다.

함평농협 조합장에 출마할 후보군은 천성섭 현 조합장과 안민수 전 전무, 옥부호 전 조합장, 나옥석 전 함평군농민회장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3월13일 치러질 동시조합장 선거는 2월 26일과 2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선거 운동은 후보자 본인만이 할 수 있다. 선거벽보 첩부, 선거공보발송, 어깨띠, 웃옷, 소품, 명함배부, 전화이용, 정보통신망 이용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저작권자 © 함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